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창원시 국가산단 부지 선정에도 명태균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증언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전횡을 제보한 강 씨는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의 창원시 국가산단 관련 질의에 대해 "창원시 국가산단 부지 현장 실사 당시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같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실사 설명회가 끝나고 대형버스에 저하고 (김영선) 의원님하고 창원시 부시장님과 국토부 실사 팀원들하고 탑승해서 갔고 명태균 씨는 차를 타고 뒤따라 왔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특히 명태균 씨에게 보고했다고 알려진 조명래 창원시 부시장 그리고 창원시는 명태균 씨가 개입돼 있다는 이 사실에 대해서 완강히 거부를 하고 있다. 통상 이런 경우는 법적 조치하면 될 것인데 그러지 않고 이렇게 반응하는 게 창원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동의하느냐?"고 물었는데 강 씨가 뜻밖의 사실을 전했다.
강 씨는 "처음에 창원시가 제안했던 산업단지 지역이 따로 있었다"고 운을 떼며 "근데 명태균 대표가 공무원들을 저희 지역 사무실로 업무보고를 받게끔 오라고 해서 명태균 대표가 원하는 지역을 다시 수정 제안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즉, 창원시 국가산단 부지가 명태균의 입김에 의해 바뀌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또 강 씨는 "그리고 마지막에 국토부에서 승인을 한 것도 일부가 명태균 대표가 제안했던 곳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창원시 국가산단 부지 역시 명태균의 입김에 따라 결정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후 서 의원이 지난 2022년 12월 28일 김영선 전 의원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51명의 국회의원 연명이 담긴 창원 국가산단 지정건의문을 전달한 것을 언급하며 "이것도 다 명태균 씨가 시킨 것이냐?"고 묻자 강 씨는 "명태균 대표가 지시를 했었고 어느 의원한테 사인을 받으라까지도 하나하나 다 지시를 했다"고 답했다.
또한 강 씨는 저 사인을 받을 당시 창원시청 공무원들도 참여를 해서 사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언급한대로 명태균 씨가 국가산단 주변의 토지를 사둘 것을 주변인들에게 권유했으며 거기엔 창원시청 공무원들도 해당이 됐다고 답했다. 심지어 공무원 신분으로 토지를 사기 어려우니 "차명으로 사두라"는 조언까지도 했다고 했다.
뉴스타파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진 2023년 신규 국가산단 지정 발표 하루 전 날에 명태균 씨 지시로 창원시 국가산단 지정 축하 현수막 제작 건에 대해서도 강 씨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또한 국가산단 지정에도 김건희 여사가 개입됐으며 시안을 만든 것 역시 김 여사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강 씨의 답변을 듣고 "결국 명태균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앞세워서 국회의원 행세를 하고 김영선 의원을 수족처럼 부리고 주변인들에게 땅 투기 조명하고 크게 해먹으려고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 씨는 명태균 씨가 그 목적은 갖고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큰 이득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