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수위 매 순간이 국민의 시간”… ‘1호 과제’ 코로나 대응당선 8일 만에 인수위 공식 출범 - 첫 전체회의서 팬데믹 대응 강조“국정과제 모든 기준은 국익·국민 국가안보·민생 한 치 빈틈 없어야 능력과 실력 겸비한 새정부 돼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출범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코로나19가 다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 대한 신속한 손실 보상과 방역·의료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대응을 꼽은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인수위 현판식을 마친 뒤 주재한 첫 전체회의에서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 이같이 주문했다. 코로나대응특위 위원장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겸임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또 “(코로나19 외에) 또 다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올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 국정 과제를 수립하는 데 있어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하고, 국정과제의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책상이 아닌 현장에 늘 중심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국정운영의 목표는 국민 통합”이라며 “무엇보다 새 정부는 일 잘하는 정부,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수위에 “국정과제는 개별 부처와 분과를 넘어 국가 전체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조율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의 매 순간순간은 국민의 시간”이라며 ‘국익’과 ‘국민’을 재차 언급했다.
이날 현판을 붙인 윤 당선인의 인수위는 오는 5월 대통령 취임식 때까지 50여일 간 현 정부로부터 각종 현황 등을 보고받고 새 정부의 국정비전 제시와 국정과제 선정 등 역할을 맡는다. 이번 인수위는 3·9 대선 이후 9일 만, 당선 후 8일 만에 공식 출범해 2000년대 들어 인수위를 구성한 역대 정권 중 두 번째로 빨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수위가 당선 후 7일 만에 들어선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땐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땐 18일이 각각 걸렸다.
윤 당선인은 현판식에 검은 정장에 옅은 푸른색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안 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 관계자들, 국민의힘 지도부인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대부분 참석자가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 계열 넥타이를 맨 것과 대조돼 눈길을 끌었다. 현판식은 국가원수급의 삼엄하고 철저한 경호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날 전체회의에선 인수위 운영규정과 예비비안 등도 의결됐다. 안 위원장은 회의에서 “50여 일 동안 우리나라 전체 국정과제 철학을 정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들이 개별적으로 검토된다고 말만 해도 정책이 변경 또는 폐기되거나 사회 혼란이 많이 온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회의장 벽엔 윤 당선인의 손글씨로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인수위는 전문위원·실무위원 등 실무진 인선을 마무리한 뒤 내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저작권자 ⓒ NGO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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