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 마포구지부가 구청 측이 기습적으로 사무실을 폐쇄하자 24일 구청 앞에 천막지부를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마포구청은 마포구지부가 사무실 폐쇄에 맞서 투쟁하면서 현판을 찾아 온지 2주 만인 23일 오전 지부장이 혼자 있는 틈을 타 기습적으로 폐쇄조치 했다.
이에 공무원노조 마포구지부는 24일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정권과 정부, 마포구청을 강하게 규탄했다.
박천석 마포구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부장이 혼자 있는 사무실에 들이닥쳐 폐쇄했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다”며 “하지만, 마포구청이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퇴출제를 도입하려 할 때 마포구지부는 강고한 투쟁으로 막아냈었다. 몇 평 남짓한 사무실 사수 투쟁이 아닌 전체 공무원노동자들과 대한민국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으로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권재동 공무원노조 서울본부장은 “현재 정부는 약도 없는 상황이다. 뒤집어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며 “공직사회까지 성과급제를 도입해 퇴출제를 하려는 암울한 상황이다. 사무실 폐쇄도 그에 따른 하나의 조치다. 오늘 기자회견을 계기로 사무실을 되찾고 노동조합이 올곧게 바로서는 날까지 서울본부도 함께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무원노조 탄압저지 서부지역공대위 회원들과 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지부장을 비롯 경기지역본부, 인천지역본부, 강원지역본부 등 60여 명이 연대했다.
이형섭 공무원노조 강원본부장은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구민들이 여당과 정권의 하수인 노릇하라고 뽑아 준 것이 아니다. 박 구청장은 자격이 없다.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마포구지부가 사무실 폐쇄와 관련 투쟁의 중심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도 행정자치부에서 직접적으로 마포구청에 지시를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